오늘은 올해 2월에 입고된 생두 중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첼바 G1 내추럴(Yirgacheffe Chelba Grade 1 Natural)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에티오피아의 예가체프 지역, 첼바(Chelba) 마을 일대에서 재배된 최고 등급 원두입니다. 최근 저희 카페에서 산미 있는 커피를 원하시는 고객들에게 주로 추천하는 원두인데 고객 만족도가 높습니다.

1. 재배 배경
예가체프 첼바 G1은 에티오피아 남부 Gedeo Zone, 예가체프(Yirgacheffe)지역 내 Chelba 행정구역에서 재배됩니다. 해발 고도는 1,800–2,100 m 수준입니다. 토양은 첼바 특유의 버티졸(vertisol)이며, 고도와 안개, 반그늘 조건등이 커피 체리를 천천히 익게 함으로 향미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버티졸; 점토질 토양으로 습윤기후와 건조기후가 차례로 나타나는 지역에 나타납니다.
수백여명의 소규모 농가들이 주 생산자들이며 대부분 평균 1–2헥타르 규모의 정통 토종 품종(Heirloom)을 계승하여 재배합니다.
2. 등급과 수확
등급은 Grade 1 (최상 등급), 스페셜티 커피로 분류됩니다
수확기는 보통 11월~1월 사이 이지만, 기후와 수확 타이밍에 따라 다소 유동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가공방식 - 내추럴 (Natural Process)
내추럴(건조, Natural) 프로세스를 적용하며, 수확한 체리 그대로를 10~30일 정도 말립니다.
체리는 raised beds (공중 침대)에서 말리며, 건조과정 중 정기적으로 뒤집어주어 골고루 건조시키고 곰팡이 및 부패를 방지해야 합니다. 내추럴가공 방식은 체리의 과일 향을 커피 본연에 스며들게 함으로써, 강한 단맛과 복합적인 향미를 형성합니다.
2024.05.11 - [커피이야기] - 커피생두 건조법 / 내추럴 가공(Natural Process, Dry Process)
4. 컵 프로파일 (Cupping Notes)
커핑 점수로는 88점 내외의 고득점인 스페셜티 커피에 속하며, 품질과 향미의 균형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내추럴가공 특유의 밝고도 과일향이 풍부한 산미와, 라이트에서 중간 정도의 바디감, 후미에는 깔끔한 단맛과 초콜릿과 넛티한 뉘앙스가 길게 지속됩니다.달콤한 레드와인과 위스키의 여운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요 컵노트로는 베리류(크랜베리, 블랙베리), 자두(Plum), 딸기, 청사과, 청포도 등이 언급되며, 흑설탕, 버터스카치, 다크 초콜릿, 와인 향까지 다양하고 다층적인 향미를 지닌 것으로 표현됩니다.
5. 추천 추출법
드립, 모카포트, 에스프레소 등 다양한 방식에 대응하지만, 밝고 복합적인 특성을 살리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핸드드립 또는 프렌치프레스입니다.

다크한 로스팅보다는 라이트~라이트 미디엄이 향미 훼손 없이 최선의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어 약배전이니 가벼운 중배전을 추천드립니다. 그 외 모카포트나 에스프레소등 다양한 추출법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6. 결론
예가체프 첼바 G1 내추럴은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커피의 정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스페셜티 원두입니다. 잘 익은 체리만 선별하여 천천히 자연 건조한 덕분에 복합적인 과일향과 달콤한 와인, 베리류의 풍미가 농축되어 있으며, 높은 산미와 깔끔한 단맛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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