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하려고 할 때 당혹스러울 때가 많이 있습니다. 핸드드립 커피가 대세인 듯하여 나도 한번 먹어볼까 싶어 메뉴판을 뚫어져라 쳐다보지만 어려운 이름이 길기까지 하고, 종류도 많고, 각기 무슨 맛 인지도 몰라 실패할까 두렵기도 합니다. 결국은 그냥 먹던 거 먹자하며 아메리카노를 시키게 되지요.그래도 커피에 관심 있는 분이시라면 포기하지 마시고 이곳에서 약간의 지식을 장착하신 후 다시 도전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각 나라별 원두의 특징을 대략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커피이름이 보통 커피산지로 시작되기 때문에 산지별 커피맛을 알아두는 것은 매우 유용합니다. 다음 포스팅 때 커피이름이 붙여지는 방식을 요목조목 파헤쳐 보려 하니 그 글까지 다 보시면 자신 있게 커피주문을 하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아프리카와 중동지역
:이 지역은 커피가 처음 발견된 곳이며 중요 재배지이기도 합니다.이곳의 커피는 좋은 산미와 단맛,그리고 밸런스가 뛰어납니다
에티오피아
맛이 순수원종에 가깝고 신맛,꽃향과 과일향이 뛰어납니다. 핸드드립을 처음 배우거나 맛볼 때 가장 인상적으로 만나게 되는 커피들이 주로 에티오피아산입니다.산미라고 표현하는 신맛이 강한 커피를 원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이르가체페(예가체프 Yirgacheffe), 시다모(Sidamo)등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케냐
개인적인 의견으로 가장 먼저 친해져 볼 커피로 선택하여도 손색이 없는, 맛이 뛰어나면서도 호불호에 크게 영향받지않는 커피입니다. 기분 좋은 적당한 산미와 향을 가지고 있으면서 커피본연의 맛에 충실합니다.
탄자니아
킬리만자로커피로 대표되며 영국왕실의 사랑을 받으며 더 유명해졌습니다.그래서 영국 왕실의 커피, 커피의 신사로 불립니다. 국토의 대부분이 고원지대여서 강한 신맛과 쓴맛이 조화를 이룹니다.
예멘
예멘은 아라비아 반도의 남서부에 위치하며 세계 3대 커피 중에 하나인 '예멘 모카 마타리'로 최고의 명성을 지니고 있는 곳입니다. 모카(mocha)는 예멘의 커피 수출항입니다. 이 커피는 '고흐가 사랑한 커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신맛과 쓴맛, 바디감, 다크초코를 비롯한 복합적인 향으로 유명합니다.
중앙아메리카
:열대기후에 속하며 많은 화산지역과 고원지대로 이루어져 커피가 자라는데 최적의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그래서 이곳은 품질 좋고 평가 좋은 커피가 많이 생산됩니다. 풍부한 강우량으로 물이 풍족하여 아라비카를 주로 수세식으로 가공합니다. 고산지대이며 화산성토양이어서 신맛과 향이 다양하고 좋은편이며, 바디감은 다소 약한 편입니다.
자메이카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으로 대표되며, 높은 가격과 희소성으로 인해 '커피의 황제'로 불려집니다. 신맛, 단맛, 좋은 향의 밸런스가 아주 뛰어납니다.
엘살바도르
엘살바도르는 커피재배의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화산지형으로 토양이 비옥하고 배수가 용이하며 고산지대로 일교차가 심해 좋은 산미와 마일드하고 잡미가 없는 깔끔한 맛을 나타냅니다.
과테말라
이곳 역시 풍부한 강우량, 화산성토양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산뜻한 산미와 향, 적당한 바디감으로 처음 커피에 입문하는 분들 중 가볍고 산뜻하게 즐기고자 하시는 분들이 드시기 좋습니다. 안티구아(Antigua), 우에우에테낭(Huehuetenango)등이 유명합니다.
파나마
파나마 게이샤는 국제 품평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신의 커피, 세계 최고의 프리미엄커피, 가장 비싼 커피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리적으로 볼때 중미에서도 최남단에 위치하여 온도차이가 크며 강수량, 일조량이 큰 것이 좋은 맛을 내는 비결입니다.
니카라과
아직 국내에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최근 들어 많은 로스터리 카페에서 접할 수 있는 커피입니다. 대부분 높은 고산지대에서 생산되어 신맛, 단맛, 쓴맛 모두 높은 편이며 오렌지향과 초콜릿향이 어우러진 향이 더해져 만족감이 높은 커피 중 하나입니다.
남아메리카
:이곳은 커피의 주 생산지며 거래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좋은 토양, 풍부한 강수량으로 인해 오래전부터 좋은 커피가 다량 생산되어 왔고, 이로 인해 커피의 물량과 가격이 결정되는 곳입니다. 대부분은 수세식가공을 하지만 일부에서는 물부족으로 자연건조법을 사용합니다.
콜롬비아
안데스산맥의 이상적인 재배조건에서 생산되는 콜롬비아 수프리모커피는 마일드커피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맛과 단맛, 쓴맛의 균형이 좋아서 '가난한 자의 블루마운틴'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브라질
이곳은 세계커피 생산량의 1/3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문도 노보종이 80% 이상이며 부드러운 산미와 바디감, 깊은 향의 특징으로 인해 여러상황의 블렌딩 베이스로 많이 사용됩니다. 산토스(Santos), 세라도(Cerrado), 미나스(Minas), 에스피리토 산토 지역의 옐로우 버번등이 유명합니다.
페루
유기농커피를 주로 생산하는 나라이며 신맛과 단맛의 조화가 좋습니다.
아시아
:강수량이 풍부하고 기온이 일정하여 다른 지역 커피들보다 강한 바디감, 부드러운 질감, 깊은 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베트남
이곳은 로부스타종 생산의 중심지입니다. 강한 맛과 바디감, 고소함, 강한 향을 가지고 있어 일정하게 커피맛을 잘 유지해야 하는 여러 공정에 많이 사용됩니다. 가공과정에서 향을 잃기 쉬운 인스턴트커피에 많이 쓰이며, 에스프레소 블렌딩에도 많이 쓰입니다.
인도네시아
이 나라에서는 아라비카종과 함께 로부스타종도 많이 생산합니다. 수세식으로 가공하는 인도네시아 로부스타는 WIB로 유명합니다. 전통적 가공방식으로 생산되는 아라바카는 좋은 쓴맛과 탁월한 바디감으로 각광받고 있어 산미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대표 원두입니다. 알려진 브랜드로는 수마트라 만델링(Sumatra Mandheling), 자바(Java), 술라웨시 토라자(Sulawesi Toraja)가 있습니다.
인도
몬순기후의 고온고습으로 인해 바디감이 좋고 초코렛향이 강한 로부스타와, 단맛과 바디감이 탁월하며 약한 산미를 지닌 아라비카가 있습니다. 모두 유럽에서 에스프레소 블렌딩으로 많이 쓰입니다.
중국
윈난성에서 중국커피의 80%를 생산합니다. 쓴맛과 바디감으로 에스프레소 블렌딩에 많이 사용됩니다.
하와이
하와이는 강수량이 충분하고 기온이 따뜻하며 화산재 지형이어서 커피재배의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와이 코나는 고급진 신맛과 단맛, 바디감을 갖추어 세계 3대 커피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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