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기원과 우리나라 커피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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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이야기

커피의 기원과 우리나라 커피의 역사

by cafeanna 2024. 2. 13.

커피의 시작은 언제부터일까요? 커피의 기원에 대한 몇 가지 설과 우리나라 커피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커피의 기원

여러 가지 설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칼디의 전설입니다. 에티오피아의 고원에서 염소를 치며 목동생활을 하던 칼디, 저녁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는 염소들을 찾아 나섭니다. 그때 어떤 나무에 열린 붉은 열매를 따먹고 힘차게 날뛰는 염소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염소들은 밤늦게까지도 잠을 자지 않고 뛰놀았고, 이를 이상히 생각한 칼디는 붉은 열매의 효능이 궁금하여 직접 채취해 먹어보았는데, 실제로 각성작용이 있고 기운이 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칼디는 이를 천국의 열매라 생각하여 근처의 수도원에 갖다 주었고 며칠 후 한 수도자가 기도와 예배에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하며, 볶은 커피콩을 물에 섞어 마시고 효과를 보게 됩니다. 이후 다른 수도자들도 각성작용과 피로감 극복을 위해 직접 커피 열매를 재배하여 먹기 시작하게 되었고 이것이 커피 음료의 기원이 되었다는 설입니다. 또 하나의 설을 소개해 봅니다. 세계 3대 커피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는 예멘 모카 마타리. 바로 예멘 모카라는 도시에서 전해 내려오는 설입니다. 신실한 이슬람신자 오마르가 모카에서 추방되어 오사프 동굴에 버려지게 됩니다. 무엇이라도 먹고 생존해야 했던 오마르는 숲 속에서 어떤 관목 열매를 따먹었는데 너무 써서 먹을 수 없자 그 열매를 불에 구웠고, 이번엔 너무 딱딱해 먹기 힘들자 이것을 뜨거운 물에 우려서 먹기 시작했습니다. 커피의 각성작용에 힘입어 오마르는 생존할 수 있게 되었고 이 열매는 마법의 열매로 모카 지역에까지 소문이 나게 되었으며, 이후 추방당했던 오마르는 모카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중동지역에서 전해오는 설은 이슬람 종교의 한 데르비시가 사막지역으로 쫓겨나 혼미할 때 그 근처 나무의 열매를 따먹으라는 음성을 듣고 커피나무 열매를 우려낸 물을 마십니다. 그는 정신이 들어 각성상태로  사막을 벗어나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었고 이 효능에 대한 소문이 퍼지며 커피가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2. 우리나라 커피의 역사

 

'커피'라는 말이 적힌 최초의 기록은 철종(1849~1864) 때입니다. 조선 천주교회 4대 교구장 베르뇌 신부가 1860년 홍콩에 있는 리브와 신부에게 보낸 편지에 커피생두 20KG을 보내달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아마도 조선의 천주교 신자들과 나누어 마셨던 거 같습니다.커피를 접한 최초의 한국인은 리브와 신부의 제자들이었던 김대건신부와 최양업, 최방제 형제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1896년 아관파천 때 당시 고종황제가 러시아 공사관에 머무를 때 독일인 미스 손탁이 고종에게 커피를 소개하여 조선인으로 처음으로 커피를 접했다는 이야기보다 36년이나 앞서는 것입니다. 어쨌든 고종은 커피를 무척 즐겼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덕수궁내에 서양식 건물 '정관헌'을 짓고 그곳에서 외교사절단을 접대하는 연회를 열고 다과와 커피를 즐겼다고 합니다. 조미수호통상사절단을 보좌했던 퍼시벌 로웰의 책  '고요한 아침의 나라 조선'에서도 1884년 1월 조선의 유행품인 커피를 마셨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베르뇌 신부의 커피는 천주교 전도와 함께  왕실로 전해진 후 왕족, 귀족, 지식인들 사이에도 퍼지게 되었습니다. 1883년 수출입일람표에도 커피수입에 대한 기록이 발견되는데 이 역시 아관파천보다 13년이 앞선 것입니다.최초의 의료 선교사인 알렌도 경복궁에서 커피가 제공되었다는 기록을 조선견문기에 남겼습니다. 조선말기 커피의 대중화가 시작됩니다. 당시 커피는  '가비차' '가배차' 또 서양의 탕국이란 뜻의 '양탕국'으로 불립니다.

1888년 인천 대불호텔에서 커피가 판매되고, 독일상인 골스찰키가 자바커피를 판매하는 것이 독립신문에 광고됩니다.

윤용주는 현재까지의 기록으로만 보자면 한국인 최초의 다과점을 운영하며 일반인에게 커피를 판매합니다. 전차가 개통된 후로는 역 주변에 일반인을 상대로 한 커피판매점이 생깁니다. 그 후 1902년 지어진 손탁호텔에 최초의 커피하우스인 정동구락부가 생겼습니다. 3.1 운동 이후 일본이 문화통치를 시작하며 유학파 모던보이들을 중심으로 한 커피하우스들이 오픈됩니다. 또한 일본식 다방이 곳곳에 생기며 문화예술인들, 지식인들, 일반인들이 교류하며 활동하는 장소가 됩니다. 해방 후엔 미군부대를 통해 인스턴트커피가 들어와  '설탕을 탄 서양탕국'으로 일반인에게 퍼지게 됩니다. 근대화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커피는 시대가 변할 때마다 그 시대상을 반영하며 새롭고 다양한 문화를 만들어내면서 발전하게 됩니다. 1978년 커피자판기 등장, 1999년 이화여대 앞에 스타벅스 1호점 입점을 시작으로 수많은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생겨납니다. 스페셜티의 확장으로 브루잉커피를 즐기는 커피 마니아들도 엄청나게 늘어납니다. 커피애정이 넘치는 우리나라는 현재 일인당 연간 커피소비량이 405잔으로 프랑스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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