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로스팅의 단계별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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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이야기

커피 로스팅의 단계별 정리

by cafeanna 2024. 9. 27.

커피 로스팅이란 생두에 높은 온도의 열을 가하여 다양한 화학적, 물리적 변화를 일으켜 원두의 맛과 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과정을 말합니다. 로스팅 과정에서는 다양한 화학반응이 일어나게 되며, 이 반응들이 커피의 향미와 풍미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로스팅을 통해 생두가 신선한 원두로 바뀌게 되며, 이를 통해 각 산지 커피의 특별하고 향기로운 맛을 끌어내게 되므로 단계별로 신중한 조절이 필요합니다. 로스팅 단계는 크게 다섯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드라이 단계, 메이야르 반응 단계, 캐러멜화, 첫 번째 크랙,두 번째 크랙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각 단계마다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며, 이를 잘 이해하고 관리하는 것이 로스팅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로스터기로 원두를 로스팅하는 사진
Pixabay / Klaus

1. 드라이(Dry) 단계 /건조 단계

로스팅 과정의 첫 번째 단계는 드라이 단계로서 생두의 수분을 제거하는 과정입니다. 산지에서 기본적인 가공공정을 거 친생 두는 보통 10~12%의 수분을 포함하고 있으며, 로스팅 초기인 건조 단계에서 이 수분이 증발됩니다. 이 단계에서 원두의 내부 온도는 약 100°C(212°F)까지 올라가는데 이 과정에서 원두는 가열 전 생두 때의 초록이나 연청록에서 점차 노란색으로 변합니다. 드라이 단계는 단순히 수분을 제거하는 과정인 것이 아니라, 원두 내부에 열이 고르게 전달되도록 하는 역할도 합니다.  이 단계가 제대로 이루어져야만 다음 단계에서 균일한 로스팅이 잘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드라이 단계의 적절한 시간 조절은 이후의 로스팅 과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습니다.너무 빠르게 이 단계가 진행될 경우 원두의 내부와 외부가 골고루 로스팅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면, 너무 느리게 진행되는 것도 문제인데 원두가 과도하게 건조되어 고소한 맛 대신 탄 맛이 날 수 있습니다. 보통 드라이(건조) 단계는 전체 로스팅 과정의 약 1/3 정도의 시간을 차지하며, 로스터는 생두의 최적의 수분 제거를 달성을 위해 온도를 신중하게 조절해야 합니다.

2. 메이야르 반응

 드라이 단계가 끝나면 메이야르 반응이 일어나는데,로스팅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화학적 변화 중 하나가 바로  메이야르 반응입니다. 메이야르 반응이란 아미노산과 당이 고온에서 결합하여 다양한 화합물을 형성하는 과정을 일컫는 말입니다 커피 로스팅에 있어서 이 반응은 커피의 색, 맛, 향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메이야르 반응은 커피의 갈색화를 일으키며, 고소하고 구운 향내, 그리고 단맛을 형성합니다. 이 단계에서 생두는 점차 갈색으로 변하게 되고, 커피 특유의 향미가 서서히 발달합니다.

메이야르 반응은 온도가 약 140℃에 도달할 때에 활발하게 진행되며, 이 단계에서 커피의 풍미가 결정된다고 봅니다. 이 단계에서 발생하는 화합물들이 커피의 맛을 풍부하게 만들고, 고유의 복합적인 향을 만들어 줍니다. 이 메이야르 반응을 적절히 관리하지 않게 되면 쓴맛이 지나치게 강해지거나, 반대로 향이 부족하여 밋밋하게 느껴지는 커피가 될 수 있으므로 이 단계에서 로스터의 기술이 특별히 중요하며, 다양한 원두들의 각 특성에 맞게 로스팅 시간을 세밀하게 조정해야 합니다.

3. 캐러멜화 단계

메이야르 반응이 진행된 다음에는 캐러멜화 단계가 시작됩니다. 이 단계에서는 당이 고온에서 분해되어 캐러멜향과 초콜릿 향, 그리고 과일향 등의 다양한 향미 성분이 형성됩니다. 캐러멜화는 주로 온도가 170°C(338°F) 이상일 때 발생하는데, 커피에 단맛과 쓴맛을 동시에 부여하는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 캐러멜화가 적절하게 이루어진다면 커피는 부드럽고 복합적인 단맛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원두의 색과 향을 매우 세심하고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이 때 원두의 색이 점차 어두워지고, 향이 강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캐러멜화 단계에서 지나치게 오랫동안 로스팅하면 커피의 단맛이 사라지고, 쓴맛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원두의 색이 너무 어두워지면 탄 맛이 나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로스터는 이 단계를 매우 신중하게 모니터링해야 하고, 시간 조절을 잘하여 원두의 최적의 캐러멜화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4. 첫 번째 크랙 (First Crack)/1차팝핑

캐러멜화 단계가 지나면 원두의 내부에서 압력이 증가하면서 탁탁 소리가 나는 첫 번째 크랙이 발생합니다. 이 단계는 로스팅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지표입니다. 탁 따닥하는 이 소리는 원두 내부에서 수증기와 이산화탄소가 팽창하면서 발생하게 되는 소리입니다. 첫 번째 크랙은 보통 온도가 약 196°C(385°F)에 도달할 때 생기는데 생두마다 그리고 주어진 로스팅환경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1차 크랙은 원두의 내부 구조가 팽창하며 터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첫 번째 크랙은 커피의 로스팅 상태를 판단하는 아주 중요한 순간으로, 초단위로 긴장을 놓치지 않고 관찰해야 합니다. 이 시점 이후부터는 커피의 풍미와 강도가 급격하게 변화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로스트정도에 따라 분류 시 라이트 커피는 첫 번째 크랙이 발생한 직후에 로스팅을 중단하며, 이 시점에서 커피는 밝고 상큼한 과일향과 산미를 특징으로 합니다. 로스터는 첫 번째 크랙을 기준으로 커피의 로스팅 단계를 조정할 수 있으며, 이 시점에서 커피의 풍미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5. 두 번째 크랙 (Second Crack)/2차 팝핑

첫 번째 크랙 이후 로스팅을 계속 진행하면 두 번째 크랙, 즉 2차 팝핑이 발생합니다. 두 번째 크랙은 원두 내부의 셀룰로오스 구조가 붕괴되면서 발생하며, 이는 약 224°C(435°F)에서 일어납니다. 이때의 소리는 1차 크랙때와는 좀 다른데 1차 때보다 더 약하고 작은 소리로 지직 찌지직 소리를 냅니다. 이 단계에서는 원두가 더욱 어두운 색으로 변하게 되며, 다크 로스트 커피로 바뀝니다. 두 번째 크랙은 로스팅이 거의 끝나가는 신호라고 볼 수 있으며, 이 시점에서는 커피의 복합적인 향미는  감소하게 되고, 더욱 강렬한 쓴맛, 스모키 향이 나타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두 번째 크랙 이후에 로스팅을 중단하는 것이 다크 로스트 커피입니다. 이때 커피는 짙은 초콜릿 향과 진하고 고소한 맛을 가지게 됩니다. 두 번째 크랙 이후의 로스팅 역시 매우 집중하고 신중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는데, 잘못하면 짧은 시간 내에 원두가 타버릴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

커피 로스팅은 단순히 생두상태의 커피를 가열하여 원두로 만들어 내는 과정이 아니라, 각 단계마다 화학적 변화를 신중하게 관리함으로써 커피의 맛과 향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기술입니다. 드라이 단계, 메이야르 반응, 캐러멜화, 첫 번째 크랙, 두 번째 크랙으로 이어지는 이 모든 과정은 원두의 개성과 특성을 살리는 중요한 과정이므로 각 단계에 대한 바른 이해와 경험이 필요합니다. 로스터는 각 단계에서 원두의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여 조정해야 하며, 이러한 기술적 과정을 통해 결국 한 잔의 특별한 커피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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