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룬디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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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이야기

부룬디 커피/

by cafeanna 2024. 8. 8.

부룬디는 동아프리카에 속해 있으며 세계 최악의 극빈국입니다. 2024년 IMF 추산, 부룬디의 1인당 GDP는 229달러로 194개국 중 194위입니다. 그나마 부룬디 커피가 알려지면서 이를 수출하면서 생기는 매출이 국가 경제에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부룬디 커피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독립기념일에 부룬디 국기를 들고 있는 여인
pixabay/Safari consoler

1. 부룬디의 역사와 지리, 자연환경

19세기에는 독일의 지배를 받았으며 독일의 1차 세계대전 패망 후에는 르완다와 함께 '루안다-우룬디'라는 이름으로 벨기에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1962년에 부룬디와 르완다로 독립합니다. 부룬디는 세 개의 종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국기에 있는 세 개의 별이 바로 이 세 종족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벨기에가 부룬디를 통치하던 시기에 종족 간에 차별정책, 계급정책을 시행함으로 종족 간 분열과 갈등이 깊어져 독립후까지도 지속되면서 급기야 1972년 종족 간 학살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25만 명이 죽었으며 이후로도 계속되는 갈등과 내전으로  부룬디는 더 성장하지 못하고 최빈국에 머무르게 됩니다.

 

아프리카 동부에 위치하며 수도는 기테가입니다. 주변국으로는 콩고, 르완다, 탄자니아가 있으며 바다와 접하자 않는 내륙국이지만 아프리카 3대 호수 중에 하나인 탕가니카호(Lake Tanganyika)와 접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인구가 농업에 좋아하며 출산율과 인구밀도가 매우 높습니다. 이웃한 나라인 르완다가 천 개의 언덕을 가진 땅으로 알려져 있는데 부룬디 역시 언덕이 많이 있는 지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발 770m(부줌부라)~2684m(헤하산)에 이르는 고지대로 이루어져 있어 적도 가까이에 있으나 그렇게 덥지는 않으며 연평균 23 ºC정도의 열대 사바나 기후를 띄고 있습니다.

 

2. 부룬디 커피의 역사와 발전

부룬디의 본격적인 커피재배는 1930년대 벨기에를 통해서입니다. 1962년 독립 후에는 민간기업에 의해 운영되었으며 1976년부터는 공영화되어 국가에 의해 운영됩니다. 이후 1992년 다시 민영화되어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이웃나라이며 형제 나라이기도 한 르완다와 비슷하게 커피를 들여왔지만 르완다에 비교하면 발전이 더디고 수준도 뒤떨어집니다. 부룬디는 지리적으로 내륙국가이며, 가난하고 정치적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이었기에 커피가 구매자에게까지 전달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여러 유통단계를 거치다 보니 비용이 올라가게 되고 거기에다 국가에서 수출품에 붙이는 관세까지 비싸게 붙이는 바람에 커피산업의 성장은 더딜 수밖에 없었고 커피농가의 농민들은 수고의 대가를 가져가지 못했습니다. 2009년경에 세계은행의 지원으로 140여개의 워싱스테이션을 건설하며 커피산업의 근대화를 이루게 됩니다. 그 후 2012년부터 COE 대회를 개최하면서 스페셜티 커피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시작은 아쉬움이 많은 결과였으나 점차로 커피의 품질과 플레이버가 좋아지면서 현재에 이르러는 많은 커피애호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부룬디 커피농가의 농부들은 더 좋은 품질의 커피를 생산하기 위해 포테이토 디펙트(Patato Defect)와 같은 문제들과 싸우며 최선을 다했고 이와 더불어 유럽기업들의 자본력이 들어오기 시작하며 이를 기반으로 하는 가공시설이 만들어졌고 이러한 시설을 통해 나온 생두들이 COE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이름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낙후되고 열악한 부룬디의 커피산업에 선진국들의 투자와 개입은 좋은 소식이지만 이것이 이전과는 다른 형태의 지배로 이어질 수 있기에 우려가 되기도 합니다.

 

* 포테이토 디펙트(Patato Defect)-생두에서 생감자향이 나는데서 붙여진 이름으로 아프리카의 부룬디와 르완다 지역에서 재배되는 커피의 부정적인 향입니다.커피나무가 박테리아에 감염되어 생기며, 커피버그와 같은 해충들이 커피열매를 갉아먹고 그 손상된 곳에 박테리아가 증식해 생기는 문제입니다. 포테이토 디펙트 생두 한 알만 섞여도 전체의 풍미에 영향을 미치므로 수확 시 흠있는 것을 잘 선별해 수확해야 된다고  합니다. 최근에 커피농가들은 '안테스티아'라고 불리는 커피벌레를 일일이 잡고, 천적인 도마뱀과 거미를 풀어놓는 등의 노력으로 포테이토 디펙트가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3. 부룬디 커피의 특징

부룬디의 주요 재배품종은 대부분 아라비카종입니다. 부르봉이 95%를 차지하고 잭슨, 미비리지 품종도 있습니다. 유기농법으로 커피를 재배하는데 이유는 비료나 살충제를 살 경제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직접 손으로 수확한 체리는 워시드공법으로 가공합니다. 부룬디에는 소게스탈(SOGESTAL,세척장운영협회)이라는 세척장이 있습니다. 영세한 소규모 커피농가에서 생두를 수확하면 이 소게스탈로 모입니다. 이곳에서 워싱스테이션을 운영하며 생두를 씻어서 필요한 가공과 펄핑, 건조 등의 과정을 진행합니다. 뿐만 아니라 부룬디커피가 국제적 품질기준에 부합되어 수출을 할 수 있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주요 생산지는 키리미로,카얀자,무미르와 등입니다. 부룬디 커피는 은은하고 부드러운 플로랄, 시트러스, 베리류의 향미를 지니고 있으며 다크 초코렛향에 바디감과 애프터테이스트도 훌륭해 밸런스 좋은 맛으로 평가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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