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커피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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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이야기

우리나라 커피재배

by cafeanna 2024. 5. 10.

우리나라는 손꼽히는 커피소비국이지만 커피는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커피생산이 가능한지,가능하다면 어떤 방법으로 재배해야 하는지를 알아보고, 여러 커피재배농가의 실태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커피나무 사진
Unsplash 의 Katya Ross

1. 우리나라에서 커피재배가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가능합니다. 커피는 보통 커피벨트라고 불리는 남위 23.37 º, 북위 23.37 º 사이 지역에서 잘 자랍니다. 강수량은 1500mm 이상, 적정 재배온도는 15~25 ºC이며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하지만 30 ºC 이상의 고온은 좋지 않습니다. 이런 조건을 본다면 추위만 잘 막아줄 수 있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커피재배가 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 지구 온난화로 인해 우리나의 기후가 아열대기후로 바뀌고 있어 농가에서는 많은 아열대 작물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에서는 망고를, 전남에서는 구아바, 파파야, 패션후르츠, 용과 등을 재배하고 있으며 타 지역에서도 열대과일과 아열대채소를 재배하여 시장에 내놓기 시작합니다.

 

2. 우리나라의 커피재배 방법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온대성기후입니다. 그래서 커피나무재배를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은 추위에 대응하는 시설을 갖추는 것입니다. 커피나무를 4 ºC에서 네 시간씩 사흘을 두면 냉해로 잎사귀가 괴사 되어 떨어지는 현상이 생깁니다 그래서 난방시설이 구비된 하우스가 필수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평균온도가 15 ºC 이하로 장시간동안 노출될 경우 정상적으로 꽃이 피지 않거나 꽃이 늦게 피어 생산량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러므로 늦가을부터 초봄(11월~4월)까지는 하우스 안에 온풍기를 가동하여 15 ºC이상으로 유지해줘야 합니다. 단지 겨울만 문제인 것은 아닙니다. 여름철의 고온 또한 조심해야 합니다. 여름철 맑은 날의 하우스 내 온도는 45~50 ºC 이므로 고온으로 인해 생장점이 타거나 어린잎들이 타들어 갈 수 있어서 주의를 요하는데 이럴 때는 하우스 천정의 창과 측면의 창들 열어두고 환풍기를 통해 열기를 빼주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햇빛이 너무 강한 한여름(7~8월)에는 30~50% 정도 빛을 차단시켜 고온에 잎이 타는 것을 방지해야 합니다.물 주기를 잘 하는 것은 생산성을 높이는데 무척 중요한 요소입니다.꽃눈의 휴면을 깨뜨리기 위해 건기가 요구됩니다.건기에는 물주기를 잠시 중단해야 하는데 약 2주간 정도 물을 주지 말았다가 그다음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 주면 꽃이 피게 됩니다.

 

3. 우리나라의 커피재배 농가

우리나라에서 커피나무를 재배하고 판매하며 체험활동을 하고 있는 농장은 약 30여 개정도 됩니다.

전라도에 9곳으로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는데 여수'여수커피나무'/고흥 '나로커피' '우분트 커피농장' '커피농장 산티아고'/담양'담양커피농장' /화순'두베이 커피플랫폼' /완주'강순후체험농장'/장수'장수커피체험농장/순창'Sc 파마스커피농장'이 있습니다. 경상도에는 경주'농업회사법인 글로리팜'/창원 '창원커피랜드'가 있습니다. 경기도에는 가평'하늘커피농장'/고양'우리 커피농장'/구리'커피나무농장'/화성'도한정원 시실리 커피식물원 제2농장'/하남 '연재농원'/이천'이커체'가 있습니다. 충청도에는 논산'아바바커피농장'/음성'보그너커피농장/보령'보령 오소리커피농장이 있습니다. 강원도는 강릉'커피커피' '커피박물관'/양평'두물머리커피농장'이 있으며 제주도에는 서귀포시 '제주커피수목원'이 있습니다. 커피농가에서는 유리온실이나 하우스를 이용해 커피를 직접 재배할 뿐만 아니라 카페를 운영하며 수확하여 가공한 원두를 가지고 추출한 커피음료와 로스팅한 원두를 판매합니다. 또한 다양한 커피체험 프로그램이 농장별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커피나무가 자라는 하우스를 직접 방문하여 커피나무를 관찰하고 수확철에 맞추어 방문하면 커피체리를 직접 핸드픽으로 수확해 보기도 합니다. 수확 후 씻거나 발효하고 건조하는 과정을 살펴보고 수망을 이용하여 직접 로스팅을 해보기도 합니다. 로스팅한 원두를 직접 그라인딩 하여 핸드드립체험을 하며 드립백 만들기 체험을 하기도 합니다.

 

많은 커피농장 중에서 최대의 규모를 가진 전남 화순의 스마트팜농장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이 농장은 마이크로맥스 영농조합의 대표인 차상화 씨가 20년여 년에 걸쳐 일구고 조성한 국내 최대의 커피농장입니다. 에티오피아산 아라비카종 6만 그루가 6천 평의 농장에서 자라고 있으며 전남권 생산량의 절반정도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1000~2000m의 서늘한 고산지대에서 생육하는 아라바카종을 전남 화순에 유리온실을 만들어 많은 시행착오 끝에 고산지대와 같은 기후를 구현해 냈습니다. 유기농 퇴비를 만들어 사용하여 자연순환농법으로 재배하며 안개 분사방식을 이용하여 온도조절을 하여 냉방비를 절감하고, 인공적으로 우기와 건기를 만들어 줍니다. 이렇게 해서 재배된 커피체리를 이 농장만의  특별기술로 발효하고 건조하는 과정을 거쳐 경쟁력 있는 고품질의 스페셜티커피를 만들어 내어 '두베이커피'란 이름으로 유통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연간 30톤을 생산하며 연매출 10억 원을 올리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영향으로 커피재배지가 줄어든다고 하는데 특히 기온이 점차 상승함으로 아라비카품종 재배환경이 급속히 나빠질 거라고 합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나라도 적극적으로 기후변화위험에 대응하며 커피를 비롯한 각종 아열대작물재배에 도전하는 것은 어쩌면 선택이 아닌 필사적 대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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